공황장애에서 사회공포증까지…자율신경실조증 고려한 치료 필요

정현민 / 기사승인 : 2023-02-28 2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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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정현민 기자] #지하철을 타려고 지하 역사에 들어가면 속이 울렁거리고, 어지러운 증세가 있었던 이모씨는 외출을 하기 전에는 식사를 하지 않은지 수년이 됐다. 위 내시경을 해도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별 다른 치료 없이 참고 지냈다. 얼마 전 지하철에 인파가 몰리는 시간대에 퇴근을 하다가 평소보다 심한 어지럼증과 구역감이 있으면서 호흡이 가빠지고 쓰러질 것 같은 불안감이 느껴져 서둘러 응급실을 찾았고, 며칠 뒤 정신과에서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한두 번의 공황발작이라도 정도가 격렬할 경우 일찍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시작하는 편이지만, 이씨처럼 정도가 심하지 않을 경우 참고 지내다가 뒤늦게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로 인해 의료기관 방문을 꺼려했지만, 주요 신경정신과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이나 한의원을 찾는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21년 건강생활 통계정보를 살펴보면, 공황장애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2019년 18만3768명에서 6.7%나 증가한 19만6066명으로 확인됐으며, 특히 20대 환자는 2배 이상 증가했다.

해아림한의원 잠실점 석선희 원장(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은 “코로나로 인해 장기간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을 하다가 거리두기 해제로 다시 사람들과의 접촉이 많아지면서 대인관계에서의 긴장과 불안을 경험하는 사회공포증 환자들이 많아졌다”면서 “외부환경의 변화에 적절하게 적응하지 못하게 되면 이러한 상황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하면서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설명했다.

공황장애의 원인은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가바 등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의 이상, 측두엽과 전전두엽 등의 뇌구조 이상, 불안과 공포를 관장하는 편도체와 해마의 기능저하 등 두뇌기능상의 문제와 함께 장기간의 스트레스, 과도한 카페인 섭취, 수면부족, 약물 사용 등 심리사회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해 교감신경이 항진되는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기 상황에서 불안이나 공포를 느끼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공황장애 환자의 경우 위험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항진되면서 가슴 두근거림, 호흡이 가빠지고, 흉부 통증, 어지러움, 울렁거림, 식은땀, 손발 저림 등의 신체증상과 함께 쓰러지거나 죽을 것 같은 불안감, 미칠 것 같은 공포 등을 경험한다.

스스로가 납득할 만한 스트레스 상황이나 특정 계기가 있어 증상이 발현되기도 하지만, 서서히 자율신경실조증 증상이 심해지면서 별다른 자극 없이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소의 생활관리가 중요할 것이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통해 신체컨디션을 잘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며, 평소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커피나 술, 담배 등으로 푸는 것은 불씨에 기름을 끼얹는 것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 석선희 원장 (사진=해아림한의원 제공)

스트레스성으로 많이 나타나는 공황장애의 경우 검사상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공황발작 때문에 심각한 질병이 있는데 찾아내지 못한 것은 아닐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공황장애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않으면 자신의 증상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공황증상은 더욱 심해지기 쉬우며, 만성적으로 이어질 경우 건강염려증이나 사회공포증, 우울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석선희 원장은 “다른 사람의 경험담이나 인터넷 정보가 아닌 전문가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증상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이 치료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섣불리 자신의 증상이나 예후에 대해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공황장애와 함께 흔한 불안장애 중 하나인 사회공포증은 사람들 앞에서 당황하거나 불편한 상황을 경험한 이후 다양한 사회적 상황을 피하게 되고 이로 인해 사회적 기능에 어려움을 겪는 질환이다. 예를 들면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거나 이야기를 할 때, 공중 화장실에서 소변을 볼 때, 남이 보는 앞에서 글씨를 쓰거나 식사를 할 때 지나친 불안감을 경험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리고, 목소리, 몸, 손 등이 떨리거나, 얼굴이 붉어지고, 진땀이 나며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데, 심한 경우 공황발작과 같은 증상을 겪기도 한다.

석 원장은 “사회공포증을 겪는 사람들은 일상생활이나 사회관계에서 자주 긴장을 느끼는 내향적인 기질을 가진 경우가 많아 자신의 증상을 소심한 성격 탓으로 참고 지내거나 불편한 상황을 회피하면서 차츰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조절되지 않는 수준의 불안과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도의 신체증상이 반복된다면 치료가 필요한 질환임을 인식하고 의료기관을 찾아 늦지 않게 치료를 시작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정현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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