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약품 전철 또 밟을까…백신 유통 경험 없는 SK바이오사이언스

김동주 / 기사승인 : 2021-02-03 18: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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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보다 유통‧보관 조건 더 까다로운 코로나 백신
지난해 ‘백신 상온 노출’ 사태 잊은 정부?
지난해 신성약품은 냉장 상태로 유통해야 하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상온에 노출시켜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 사태를 야기했다.

조달 입찰이 지연되면서 냉장유통(콜드체인) 준비를 충분히 못한 상태로 계약을 체결한 데다 백신 배송에 대한 경험 부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당시 신성약품은 처음으로 인플루엔자 백신 조달 계약을 딴 것으로 확인된 것.

그러나 정부는 또 다시 직접적인 백신 유통 경험이 없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코로나19 백신 유통 업체로 선정했다.

◇ 경험 없는 SK바이오사이언스…독감 보다 더 까다로운 코로나 백신

2월말 개시되는 코로나 백신 접종을 앞두고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백신 유통관리체계 구축·운영 사업’ 수행 기관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선정해 계약을 완료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얀센·화이자 백신 및 코백스퍼실리티 백신 물량에 대한 유통·보관을 담당한다.

백신의 보관 및 유통 온도 조건은 종류마다 달라서 상당히 까다롭다. 화이자는 영하 75도 이하 초저온이 지켜져야 하고, 모더나는 영하 20도를 유지해야 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은 2~8도에서 냉장 기준을 맞춰야 한다.

특히 백신은 일정한 냉장 온도에서 배송·보관되지 않으면 품질에 이상이 생길 수 있어 온도 관리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창고에서 분배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실제로 지난해 ‘백신 상온 노출’ 사태를 야기한 신성약품은 냉장차에서 냉장차로 백신을 옮겨 싣는 배분 작업을 야외에서 진행하면서 차 문을 열어두거나 백신 제품을 판자 위에 일정 시간 방치해 상온에 노출됐다. 당시 상온 노출로 문제가 된 물량이 1259만 도즈에 달했다.

더욱이 영하 75도 이하 초저온이 지켜져야 하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는 독감 백신(2~8도)보다 훨씬 낮은 온도에서 보관돼야 하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훨씬 크다. 먼저 접종이 시작된 유럽과 미국에서도 백신 유통 과정에서 실책이 발생해 접종이 지연된 바 있다.

문제는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지난해 신성약품과 마찬가지로 직접적인 백신 유통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성공적인 백신 유통을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협력업체들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백신 유통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휘 아래 엠투클라우드가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하고 지트리비앤티와 동원아이팜이 물류센터 구축 및 배송을 담당하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들 업체들은 백신 유통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핵심역량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 정부의 안일한 선택? ‘아쉬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위탁생산과 노바백스 백신의 기술이전을 통한 국내 생산·공급 계약을 앞두고 있다. 또 올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까지 청구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코로나19 백신 유통에 온전한 집중력이 발휘될 지도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종식의 명운이 걸린 국내 백신 접종을 앞두고 경험이 없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유통 총책임을 맡게 된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정부의 다소 안일한 선택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질병청이 나라장터에서 실시한 '코로나19 백신 국내 유통관리 체계 구축·운영-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입찰에서 단독 입찰했다. 배정예산은 510억원, 사업금액은 508억원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물론 단독으로 입찰하기도 했고 역량이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는 판단을 (정부가) 내렸겠지만 불과 지난해에 경험 없는 업체의 실수로 곤욕을 치렀던 경험을 상기해본다면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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