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한계 부딪힌 K-치료제 1호 '렉키로나'…혈세 500억 어쩌나

김동주 / 기사승인 : 2021-04-29 18: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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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조건부 허가 후 현재까지 투약환자 정부 예측 25% 수준 머물러
백신에 비해 비싸고 투여 조건 엄격해…앞으로 수요 더욱 감소할 듯
▲ 렉키로나주, 셀트리온 CI (사진=셀트리온 제공)

국민 혈세 500억원이 투입된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의 무용론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치료제의 역할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2월5일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가 올해말까지 임상 3상 완료를 조건으로 국내 개발 의약품으로는 최초로 조건부 허가가 결정됐다.

‘렉키로나주(레그단비맙)’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 존재하는 중화항체 유전자를 선별하고 이 유전자를 대량 생산이 가능한 숙주 세포에 삽입(재조합)하여 세포 배양을 통해 대량으로 생산하는 유전자재조합 중화항체치료제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 개발을 위해 총 연구비 876억원 투자를 예상하고 있다, 이중 60%에 해당하는 520억원은 정부가 지원한다. 1·2상에는 220억원이 지원됐고, 올해 초부터 진행된 3상에는 3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정부의 막대한 지원으로 탄생한 ‘렉키로나’는 2월17일부터 전국 의료기관이 시작됐다. 하지만 두 달여 동안 ‘렉키로나’의 투약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봉민 의원실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렉키로나 투약 환자 현황’에 따르면 ‘렉키로나’의 투약 환자는 정부 예측 2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하루 확진자 300명을 가정, 1분기(90일)에 약 3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이 중 경증환자는 9137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해 렉키로나 구입 예산 42억 4300만원을 예비비로 신청했다. 하지만, 4월 9일 기준 총 투여환자 수는 이에 훨씬 못 미치는 1325명에 불과했던 것.

정부는 일평균 102명(9137명/90일)의 환자가 투약할 것으로 추계했지만, 실제로는 일평균 25명(1325명/52일)이 투약해 정부 예측의 4분의 1 수준인 것이다. 반면, 중증환자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의 예산은 오히려 부족해 렉키로나주 구매 예산의 일부를 사용하기도.

이에 전 의원은 “정부가 500억원 넘는 예산을 지원한 코로나19 국내 치료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렉키로나’의 국내 투약율이 낮은 이유는 엄격한 치료제 적용 조건일 가능성이 높다. 앞서 식약처는 ‘렉키로나’의 투여대상을 중등증과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경증 환자로 제한했다.

결국 국내 코로나19 환자의 대부분인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 경증환자 대한 효능은 인정하지 않아 이들에 대해 사용할 수가 없는 상황인 것. 이런 이유로 조건부 허가 당시부터 ‘렉키로나’의 효능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상당 수 있었다.

더욱이 올해부터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확산세가 줄어들고 이후 백신 접종률이 일정 수준까지 올라간다면 치료제에 대한 수요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 혈세 500억원을 투입해 기껏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가 적절하게 쓰이지 못하고 앞으로의 전망도 어둡다는 관측인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항체치료제는 백신과 비교해 가격이 매우 고가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렉키로나주’의 국내 공급가는 원가에 가까운 약 60만원 정도 선이다. 반면 백신의 경우 고가로 알려진 화이자의 백신도 1회 접종 비용이 2만원대로 다소 큰 차이가 있다.

미국, 유럽 등 학계에서는 항체치료제가 변이바이러스에는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이 지난 2월 열린 한국과학기자협회 주최 온라인 토론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변이돼 스파이크 단백질의 구조가 달라질 경우 중화 항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변이 바이러스와 애매하게 결합해 세포 침투와 증식을 도울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측은 “‘렉키로나주’의 투약건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는 따로 투약 예상치를 마련해 두진 않았다”면서도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거 같다”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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