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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연합뉴스) |
[mdtoday=양정의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023년 3월 취임 이후 내부통제 강화와 소비자보호를 경영 핵심 과제로 내세웠으나, 계열사 전반에서 반복된 내부통제 실패가 여실히 드러났다. 그러나 최근 연임에 성공해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의 ETF LP 운용 손실, 신한은행의 장기 횡령, 해외법인과 신탁·보험 계열에서 발생한 사고들은 경영진과 이사회의 개입 지연 및 판단 미흡으로 내부통제에 실패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지목되고 있다.
2024년 8월부터 10월까지 약 두 달간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ETF LP 운용 손실 규모는 약 1300억원에 이르렀다. 해당 부서는 유동성공급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했음에도 선물 매매를 통한 방향성 거래를 병행했고, 손실 인지 후에는 일부 거래를 허위로 스와프 거래로 등록하는 정황도 확인됐다. 손실이 공식적으로 인지된 시점은 2024년 9월 초였으나, 그룹 차원의 공식 사과는 3개월 뒤인 12월에야 이루어졌다.
신한은행에서는 2021년 12월부터 2024년 7월까지 기업여신 담당 직원이 허위 대출을 반복해 총 177억원 규모의 횡령이 발생했다. 내부 점검과 감사가 수십 차례 이루어졌음에도 이를 사전에 포착하지 못했고, 이사회 개입은 사고 종료 이후에야 이뤄졌다. 이는 핵심 프로세스 내에서 동일 수법의 부정행위가 장기간 지속됐음을 의미하며, 내부통제가 사전 예방보다는 사후 책임 정리에 머물렀음을 시사한다.
해외 법인인 신한은행 베트남 지점에서도 2023년 3월부터 2025년 7월까지 약 28개월간 총 37억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국내외를 아우르는 유사한 사고 패턴은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설계가 해외까지 일관되게 작동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또한 신한자산신탁과 보험 계열에서도 임직원들의 미신고 주식거래와 금품 수수 의혹 등으로 금융당국의 제재와 검찰 수사가 이어졌다.
내부통제 문제는 단순히 시스템 부재가 아니라 권한과 책임 분산에 따른 경영진과 이사회의 판단 및 개입 지연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한금융의 지배구조는 회장이 이사회 의제 설정과 주요 계열사 CEO 인사, 회장 승계 절차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이사회는 법적 요건상 사외이사 비중을 충족하지만, 전직 금융권 및 공공부문 출신 중심으로 구성돼 평균 재임 기간이 길어 유사 정보 환경 속에서 조직 안정과 충격 최소화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위원회 구조도 다층적으로 마련되어 있으나 감사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보수위원회 등 핵심 위원들이 중첩되어 책임 소재가 분산된다. 이에 대해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관계자는 “이사회가 특정 인물 영향력 아래 놓이면 금융지주 전체 건전성과 투명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승계 구조 역시 내부 후보 중심의 연속성이 강해 대규모 손실과 장기 횡령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 리스크로 전환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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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진옥동 회장의 연임 과정에서도 이사회 ‘자기사람’ 채우기 논란이 불거졌다.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임기는 평균 5년 이상으로 현직 회장 임기보다 길어 회장이 우호적인 인사를 통해 연임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비판이다. 이는 사외이사 임기와 회장 임기가 챗바퀴 돌 듯 될 수 있어서 장기 집권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누적된 신한금융의 내부통제 실패는 금액 기준으로 수백억 원에서 천억 원 단위이며, 시간 기준으로는 수년에 걸쳐 지속됐다. 이는 단순 개별 사고가 아니라 지배구조가 얼마나 신속하게 위험을 차단하고 개입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잣대였다. 안정적인 지배구조가 오히려 통제 개입을 늦추는 역설적 결과를 낳았으며, 통제는 항상 피해 규모가 확정된 뒤에야 드러났다.
메디컬투데이 양정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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