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연합뉴스) |
[mdtoday=양정의 기자] NH투자증권이 최근 미공개 중요 정보 유출 의혹에 휩싸이며 내부통제 시스템의 근본적 취약점을 드러냈다. 금융당국 합동대응단은 지난해 10월 28일 NH투자증권 IB 부문 대표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해 공개매수 관련 미공개 정보를 반복적으로 유출해 수십억 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포착했다. 이에 회사는 전 임원의 국내 상장 주식 매수를 전면 금지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으나 시장 신뢰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사장 직속 내부통제강화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임원 매매 제한 강화, 가족 계좌 점검 시스템 도입 등 다각적인 개선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미공개 정보 활용 정황에도 불구하고 사전 통제망이 무력화됐고, 임직원뿐 아니라 가족 계좌까지 점검하지 못하는 구조적 허점이 드러난 점에서 내부통제의 근본적 실패를 보여준다. 프로젝트별 선언에 그친 정보 접근 대상자 관리와 위반 시 징계 절차 미흡도 문제로 지적된다.
![]() |
| ▲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사진=NH투자증권 제공) |
시장 전문가들은 증시 호황기와 IB 사업 확장기에 증권사 내부통제가 뒤처지는 경향이 이번 사건에서 여실히 드러났다고 평가한다. NH투자증권의 개선안 역시 기존 통제 체계 보완에 머물러 실행력 간극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회사는 자금세탁방지(AML) 기술 기반으로 임직원 및 가족 계좌 이상 거래 점검 범위를 확대하고, 위반 시 ‘원스트라이크 아웃’ 원칙에 따른 강력한 징계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은 NH투자증권이 5년 전 라임자산운용 사태에서 드러난 내부통제 실패의 그림자를 다시 드리우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020년 NH투자증권은 라임펀드 판매 과정에서 상품 구조와 위험 정보를 제대로 안내하지 않아 금융감독원 제재를 받았다. 당시 회사는 준법감시 인력 확충, 판매 심사 절차 강화 등 제도 개선을 추진했으나, 최근 임원의 미공개 정보 거래 및 접근 통제 부실 사례가 재발하며 제도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라임 사태가 ‘판매 통제 실패’였다면 이번 사건은 ‘정보 통제 실패’로 요약된다. 두 사건 모두 규정보다는 ‘사람’에 의존하는 내부통제 시스템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NH투자증권의 내부통제가 ‘사건 발생-대응-제도 강화-무력화’라는 순환 구조를 반복한다고 진단한다. 이는 한국 금융회사 전반에 만연한 문제로 지적된다.
![]() |
| (사진=NH투자증권 제공) |
과거 라임 사태 이후에도 상품 위험 심사와 영업 승인 분리 미흡, 준법감시인의 독립성 부족, 리스크 부서와 영업 부서 간 정보 비대칭 등이 지속됐다. 실시간 감시 체계 부재 역시 문제점으로 꼽혔다. 이번 미공개 정보 유출 사건에서도 정보 접근 등록과 감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점이 확인됐다.
법학박사 이창운 전 금감원 조사총괄국장은 “성과 압박 속 영업 부서가 실적 우선주의를 보이고, 리스크 및 준법 부서는 인력과 권한 부족에 시달린다”며 “감사 부서 역시 형식적인 점검에 그쳐 실시간 피드백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부통제는 특정 부서 책임을 넘어 조직 문화 문제”라고 강조했다.
금융회사 리스크 문화가 감독 당국 지적 후 일시적으로 강화되지만 제재 종료 후 약화되는 수동적 구조가 반복 문제의 원인으로 꼽힌다. 하나증권 IPO 관련 미공개 정보 이용(2023), KB증권 ELS 리스크 설명 의무 위반(2022), 신한투자증권 사모펀드 검증 실패(2021) 등 유사 사례들이 계속되고 있어 한국 증권업계 전반의 내부통제 개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양정의 기자([email protected])

[저작권자ⓒ 메디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