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을 보다 - 신한금융③] 연쇄 금융사고와 인사 개편, 전가되는 책임?

양정의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2 16: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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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금융지주회사 로고 (사진=신한금융지주회사 제공)

 

[mdtoday=양정의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2024년에 ‘스캔들 제로’를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전반에서 다수의 대형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내부통제 시스템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의 1300억원대 운용손실 은폐부터 신한은행의 허위대출 횡령, 베트남 법인의 횡령 사건까지 사고 규모와 유형은 다양하지만, 모두 적발까지 장기간 소요되고 최고경영진의 책임은 모호하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2023년 2월 취임 후 2024년 12월 이례적으로 2년 임기의 연임에 성공했다. 연임 명분으로는 ‘리딩뱅크 탈환’과 ‘내부통제 강화 노력’이 제시됐으나, 연임 이후 드러난 내부통제 부실은 이러한 평가를 뒤흔들었다. 

압구정 지점 허위대출 횡령 사건은 2년 8개월간, 베트남 법인 횡령 사건은 2년 4개월간 이어졌음에도 적발이 늦어졌다. 확인된 사고 금액만 약 72억원에 달한다.

그리고, 정 행장 연임 직후 신한은행은 부행장급 인사를 두 차례 대규모로 단행했다. 2024년 말과 2025년 말에 부행장급 임원이 교체되며 실무진 중심의 물갈이가 이루어졌다. 

 

▲ 정상혁 신한은행장 (사진=연합뉴스)

 

두 차례 단행된 실무진 중심의 인사가 상반되게, 최고경영자인 정상혁 행장은 유지돼 내부통제 실패 책임이 하위 임원에게 전가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행장이 책임을 지지 않고 부행장급 임원만 물러나는 인사는 전형적인 꼬리자르기”라고 평가했다.

정상혁 행장은 진옥동 회장의 최측근으로, 진 회장이 신한은행장으로 있던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후 진 회장이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하자 정 행장이 신한은행장으로 발탁돼 주요 계열사 CEO 교체 속에서도 혼자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해 신한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총 다섯 건이며, 총 피해액은 약 125억원에 이른다. 사고들은 수년에 걸쳐 장기간 발생했음에도 모니터링 시스템이 이를 조기에 포착하지 못했고, 사고 인지 후에도 최고경영자의 공식 사과나 책임 표명은 없었다. 이사회가 내부통제 감독 권한을 부여받았음에도 실질적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연합뉴스)

 

신한은행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금융권 최초로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를 금융당국에 제출했으나, 제출 자체가 목적으로 보여진다는 우려도 있다. 책무구조도가 제도적 장치가 되면 사고 발생시 CEO까지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 내부통제가 강화되고, 빠른 사고포착과 낮은 사고율로 이어져야 한다.

하지만, 정 행장이 취임 후 일어난 베트남 횡령사고를 보면 책무구조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 특히, 행장은 연임되고 부행장급 임원들은 두 차례나 교체되는게 CEO까지의 책임소재를 행장만 피해가는 이상한 장치로 보여진다.  

정부와 금융당국 역시 내부통제 강화와 투명성 제고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금융감독원 이찬진 원장은 “지주회사는 그룹 전반의 리스크를 통합 관리하는 본연의 의무를 적극 수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금융사고 발생 시 엄격한 책무구조도 적용과 책임자 처벌을 공약하며 금융권 내 ‘회전문 인사’ 관행을 비판했다.

결국 신한금융 내부통제 문제는 단순히 시스템 미비를 넘어 책임 소재와 조직 문화의 문제로 귀결된다. 최고경영자의 안정성 보장과 실무진 중심의 반복적 인사 교체가 지속된다면 내부통제 강화라는 명분은 무색해질 전망이다. 향후 추가 사고 발생 여부가 신한금융그룹 내부통제 체계의 진정성을 판가름할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메디컬투데이 양정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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