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우울증, 사춘기로 간과하면 안 되는 이유

조성우 / 기사승인 : 2024-10-21 14: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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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조성우 기자] 청소년기는 ‘낙엽만 굴러가도 웃는 나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여러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며 성인보다 더욱 강렬한 정도의 감정 기복을 나타내는 시기이다. 다만 이렇게 밝은 모습을 보일 아이들이 스스로 조절하지 못할 만큼 무거운 감정 때문에 힘들어한다면, 청소년 우울증 증상을 의심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2세 이상의 청소년 중 약 10~20%는 우울장애 등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를 막론하고 청소년 우울증 유병률은 점차 증가 중이며,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10% 내외의 한국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다. 이는 부적응과 일탈 문제로 이어짐이 잦아, 청소년기 우울증은 사회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청소년 우울증에는 두 가지 주의점이 있다. 첫째로, 청소년 우울증은 성인 우울증과 특징적인 차이가 있어 초기 증상을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어떻게 행동하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둘째로, ‘성격이 나빠서 그렇다’ 등 기질적인 문제를 탓하거나, 사춘기의 일시적인 예민함으로 간주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사춘기의 감정 변화와 달리, 청소년 우울증은 신경 생리학적 문제와 뇌신경계 기능의 이상이 관여하여 발병하는 것으로 다양한 신경정신과 질환과 동반되기 쉽고 성인기까지 이어져 지속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 변형남 원장 (사진=휴한의원 제공)

청소년 우울증은 2주 이상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 짜증, 예민함, 감정기복을 주 증상으로 하여 다양한 동반증상을 나타낸다. 매사에 흥미와 의욕을 상실하고 하루 종일 누워있거나, 방에 틀어박혀 있으려 한다. 자주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 등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을 호소한다. 두통 및 뒷목 어깨통증, 복통, 요통, 어지러움 및 현훈, 변비, 설사, 식욕부진, 과수면, 불면증 등 다양한 신체화장애 및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을 겪는다. 학업 부적응, 성적 저하를 보이며 등교를 거부하거나 부모와 대화를 단절하기도 한다. 교우관계 문제 동반 시 우울증 가능성이 특히 높아진다.

청소년은 자신의 질병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병식(病識)이 낮아, 본인의 우울증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스스로의 불안증, 우울감을 표현하는데 서투르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가면 우울증’의 양상으로, 우울감을 반항행동으로 표출하기도 한다. 심한 짜증, 불안, 비행, 가출, 자해, 술·담배·약물 중독 등 일탈을 보이는 품행장애 및 적대적 반항장애 청소년 또한 기저에는 우울증이 깔려있는데 아이도 부모도 이를 눈치채지 못하기도 한다.

청주 휴한의원 변형남 원장은 “청소년 우울증은 감정조절 및 스트레스 처리에 관여하는 뇌 영역인 전전두피질, 편도체가 발달하는 과정에서 과활성되어 발생한다.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승화하지 못하고 뇌신경계가 외부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면, 코르티졸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되고 이는 충동성 증가, 위험 행동으로 이어진다. 가족력, 유전적 취약성, 개인의 성격, 가정환경의 영향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청소년의 우울은 상담 및 진찰을 통해 아이에게 맞는 심층적인 치료계획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증상을 앓고 있는 청소년 스스로가 우울증 치료에 반감을 가질 수 있다. 그러므로 스스로의 상태에 대해 명확히 인식하도록 하고, 본인이 치료의 주체임을 깨닫게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적절히 치료되지 않은 청소년 우울증은 성인 우울증으로 이어지거나 불안장애, 불면증, 자율신경실조증, 강박증, 반항장애, 품행장애 등 정신과 질환으로 악화되기 쉽다. 이러한 복합적인 합병증은 아이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크게 저해할 수 있어, 상담과 진찰, 치료를 통해 예민한 뇌신경계 기능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해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조성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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