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음주 습관, 청소년 자녀에게 그대로 영향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 기사승인 : 2026-04-02 08: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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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가 집에서 보여주는 음주 습관이 자녀에게 그대로 투영되며, 특히 자녀가 15~17세인 시기에 그 영향력이 가장 강력하다는 장기 추적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DB)

 

[mdtoday =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부모가 집에서 보여주는 음주 습관이 자녀에게 그대로 투영되며, 특히 자녀가 15~17세인 시기에 그 영향력이 가장 강력하다는 장기 추적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술은 인류 역사와 함께해 온 가장 오래된 기호식품 중 하나지만, 현대 의학에서 술은 양날의 검을 넘어선 백해무익에 가까운 경고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적당한 음주가 건강에 이롭다는 과거의 통념은 점차 사라지고, 이제는 단 한 잔의 술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연구진은 호주의 대표적인 가구·노동 역학 조사(HILDA) 데이터를 활용해 6600명 이상의 대상자를 23년간 추적한 방대한 기록을 바탕으로 했다.

일반적으로 알코올은 중추신경계 억제제로 작용해 일시적인 이완감을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간 질환, 심혈관 질환, 그리고 각종 암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된다. 특히 뇌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감정 조절 기능을 약화시켜 사회적 관계와 가정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연구 결과, 부모의 영향력은 자녀가 술을 처음 접하고 '정상적인 음주'의 기준을 정립하는 시기인 15~17세에 정점을 찍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20대에는 일시적으로 감소하다가, 자녀가 부모가 되는 시점인 28~37세에 다시 부모의 습관을 소환하며 강력하게 나타나는 '반등 현상'이 관찰됐다.

주목할 점은 어머니의 음주 습관은 딸에게, 아버지는 아들에게 가장 뚜렷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었다. 특히 딸의 경우 생물학적 부모뿐만 아니라 양부모나 위탁 부모와의 관계에서도 어머니의 습관을 학습하는 양상이 나타나, 음주가 유전적 요인보다는 '가정 내 규범(Household norms)'을 통한 학습의 결과임을 시사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부모의 음주 모델링이 자녀의 청소년기뿐만 아니라 성인기 부모가 되는 시점까지 장기적으로 지속되므로, 가정 내 건전한 음주 문화 정착이 자녀의 평생 건강에 핵심적이라고 결론지었다.

 

메디컬투데이 이승재 의학전문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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