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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뇌졸중학회 이경복 부이사장 (사진=김미경 기자) |
[mdtoday = 김미경 기자] 급성 뇌졸중 치료 환경 개선 및 응급신경 의료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뇌졸중학회는 8일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실과 함께 ‘초고령화 사회에서 급성 뇌졸중 치료 환경 혁신 및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급성 뇌졸중 치료 환경 개선과 응급신경의료체계 강화를 위한 정책 방안을 논의했다.
대한뇌졸중학회 차재관 회장은 “뇌졸중은 시간과의 싸움이며, 골든타임 내 치료 여부가 환자의 삶을 결정한다”며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응급의료 체계 전반을 재정비하고, 전국 어디서나 신속한 뇌졸중 치료가 가능하도록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뇌졸중 환자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연간 약 11만~15만명 수준에서 향후 3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뇌졸중은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이 환자의 생존과 장애 여부를 결정하는 대표적인 필수중증응급질환으로, 골든타임 내 치료 여부가 예후를 좌우한다. 특히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힌 이후 1분마다 약 200만개의 신경세포가 손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병원 전 단계부터 응급실, 치료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신속한 대응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 뇌졸중 치료 체계는 지역 간 의료 격차,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현상, 전문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골든타임 내 치료가 쉽지 않은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실제로 중증 응급환자가 여러 병원에서 수용을 거부 당하거나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이송이 지연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병상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의료체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응급실 뺑뺑이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응급의학과와 배후 전문 진료과 간 소통 부족 ▲뇌졸중 등 필수중증응급질환을 담당할 전문의의 부재 ▲배후 진료과 인력 배치가 의무가 아닌 현행 제도의 한계 등이 꼽힌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119 단계에서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이송이 지연되는 경우 ▲병원 내 배후진료과는 치료가 가능함에도 응급실 수용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응급실에서 뇌졸중으로 조기에 인지되지 못하거나 전문의 부재로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 등 다양한 경로로 골든타임이 소실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첫 번째 발표에 나선 대한뇌졸중학회 이경복 부이사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방안으로 응급실 내 신경계 전문의를 포함한 배후 진료과 전문의 상주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응급실 단계에서부터 전문적인 판단이 동시에 이뤄져야 환자 분류, 병원 선정, 치료 결정이 지연 없이 진행될 수 있다”며 “배후 진료과 전문의가 응급실에서 119와 실시간으로 연계되고, 병원 간 협력이 이뤄지는 구조를 갖춘다면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체계는 단순한 인력 보강을 넘어, 중증 응급환자의 감별 진단, 신속한 치료 결정, 병원 간 전원 조율 등 응급 의료 전 과정의 효율성을 높여 골든타임 확보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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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뇌졸중학회 정책이사 고상배 교수 (사진=김미경 기자) |
두 번째 발표를 맡은 대한뇌졸중학회 정책이사 고상배 교수는 뇌졸중 환자의 중증도 분류 체계가 여전히 현장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구급대 단계에서 사용하는 pre-KTAS는 초급성 뇌졸중의 특성을 고려해 24시간 이내 뇌졸중을 긴급 환자로 분류하는 방향으로 개선이 이뤄졌으나, 정작 응급실에서 적용되는 KTAS 본체는 관련 법·제도와 시행규칙 개정이 뒤따르지 않아 과거 기준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는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뇌졸중 환자 상당수가 응급실 도착 이후 상대적으로 낮은 중증도로 분류돼 진료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응급도 밀리기’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상배 교수는 국내 병원 조사에서 전체 뇌졸중 환자의 약 65%가 KTAS 3단계(응급)로 분류되고, 초급성 환자 일부만이 KTAS 2단계(긴급)로 인정되는 등 뇌졸중의 임상적 긴급성과 행정적 분류 사이에 큰 괴리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병원 전 단계에서 이미 개선된 pre-KTAS 와 응급실 KTAS, 그리고 실제 뇌졸중 치료 의료진의 평가 사이의 기준을 일치시키기 위해 응급 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 규칙 개정과 세부 중증도 분류 기준의 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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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뇌졸중학회 보험이사 하삼열 교수 (사진=김미경 기자) |
마지막 발표자였던 대한뇌졸중학회 보험이사 하삼열 교수는 뇌졸중 환자의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119 단계에서부터 응급실, 치료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적 관리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아울러 증가하는 환자 수에 대응하기 위해 신경과 전공의 확충 등 전문 인력 확보의 필요성을 함께 제기했다.
하삼열 교수에 따르면 신경과는 적은 인력 규모에도 전체 중증응급 진료의 11%를 담당하며, 전공의 1인당 업무 부담은 전체 진료과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한다.
신경과의 높은 업무 강도는 뇌졸중 증상의 입원급성기 처치 응급 비중과 타 신경계 중증 응급 질환의 상시 대응 구조에서 기인한다.
하 교수는 “신경과 응급 진료는 응급실의 1차 판단으로 대체하기 어렵고, 신경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환자 생존과 예후를 좌우하는 영역”이라며 “현행 선발 인원 유지로는 급증하는 신경계 질환 진료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공의 정원 확대를 통해 최소한의 필수 의료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은 병원당 전공의 규모는 비슷하지만, 전공의 1인당 환자 부담이 더 높아, 수도권 신경과 전공의 증원 필요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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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 송영진 과장 (사진=김미경 기자) |
토론회에 참석한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 송영진 과장은 “뇌졸중 뿐 아니라 필수의료과와 응급의료 체계에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가 상당히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도 이런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모든 문제를 지금 한꺼번에 다 해결하고, 단시간에 해결해드리겠다는 말은 할 수 없지만, 현장에 이런 메시지가 있다는 걸 잘 듣고 당국과 협의를 해서 최대한 취지를 반영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뇌졸중학회 홍근식 이사장은 “응급신경학 전문의를 포함한 배후진료과의 응급실 상주와 중증도 분류 체계 개선, 그리고 배후진료를 뒷받침하는 법·제도 정비가 이뤄진다면 뇌졸중 치료의 지역 격차를 줄이고 국민 생명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한뇌졸중학회는 정부 및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지속 가능한 뇌졸중 치료 안전망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미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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