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과 충동 잦다면 성인 ADHD 의심할 수 있어

최민석 기자 / 기사승인 : 2024-07-15 17: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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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최민석 기자] 과거 정신질환의 치료는 오해와 편견으로 인해 방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ADHD는 산만하고 시끄러운 행동으로 대표되는 이미지가 있어 단순한 의지 부족이나 성격 탓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흔했다. 이를 질환으로 인식하더라도 소아 및 청소년 질환으로 알고 있어 성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나아질 거라는 믿음으로 병원을 찾지 않은 경우도 많다.

삼성빛정신건강의학과 허정윤 대표원장은 “ADHD 환자들의 상당수는 성인기까지 증상이 지속된다. 과잉행동이나 충동성이 두드러지지 않고 부주의 징후가 주로 있는 ‘조용한 ADHD’ 환자의 경우 어릴 적에 진단되지 않았다가 성인이 되어서 본인의 질환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최근 성인 ADHD 진단을 받은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ADHD는 신경발달 질환의 일종으로, 뇌의 특정 부위들의 회로 및 발달 이상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증상으로는 주의력 결핍과 충동성 그리고 과잉행동이 있다. 성인 ADHD 환자의 경우 주의력 결핍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는 일을 할 때 한두 가지를 빼먹거나 여러 차례 지적받은 사항을 반복해서 실수하는 등의 양상으로 드러난다”라고 설명했다.
 

▲ 허정윤 원장 (사진=삼성빛정신건강의학과 제공)

이를 게으름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성인 ADHD 환자는 오히려 워커홀릭인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동기부여만 된다면 일에 중독되어 주말에도 쉬지 않으며, 충동적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스케줄링을 하는 경우도 많다.

허정윤 원장은 “이는 ADHD의 특성 가운데 시간 관리 문제와 관련된 것으로, 일을 끝내기 위해 걸리는 시간을 예측하기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막상 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압도되어 일을 미루다가 스케줄을 지키지 못해 신용도가 떨어지기도 한다. 이는 안정적인 대인관계나 직장생활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고, 사회적 낙인을 경험하며 자존감이 떨어져 우울장애나 불안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늦은 나이에 진단받은 성인 ADHD 환자들이 치료를 시작하면 자신의 과거를 이해하고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치료를 받으면서 건망증이나 부주의 증상뿐만 아니라 감정 및 충동 조절, 수면 문제가 같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고 자존감이 회복되면서 삶에 대한 의욕도 향상된다.

따라서 노년기에 접어들지 않았는데도 심한 건망증을 앓거나 집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의료진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허 원장은 “성인 ADHD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병력 조사와 집중력 검사, 신경인지 검사, 정량 뇌파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이후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인정하고 노력하는 것이다. 때에 따라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최민석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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