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혼 시대, 임신성 당뇨병 급증 경보

김미경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0 12: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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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이상 산모 5명 중 1명 진단…모자 건강 위협하는 새로운 리스크

▲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세은 교수 (사진= 강북삼성병원 제공)

 

[mdtoday=김미경 기자] 출산 연령 상승과 함께 임신성 당뇨병 유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산모 건강에 새로운 위협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분만 건수는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전체 분만 대비 임신성 당뇨병 비율은 10년 새 1.6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최근 발표한 당뇨병 팩트시트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연간 분만 건수는 40만1,435건에서 20만9,822건으로 약 48%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임신성 당뇨병 진단 건수는 3만377명에서 2만6,089명으로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분만 대비 임신성 당뇨병 비율은 7.6%에서 12.4%로 증가했다.

 

특히 고령 산모에서 임신성 당뇨병 발병률이 두드러지게 높았다. 40세 이상 산모의 경우 약 5명 중 1명꼴로 임신성 당뇨병을 동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 증가에 따라 임신성 당뇨병 발생률도 함께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세은 교수는 "임신 중에는 태아에게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꾸준히 공급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태반에서 분비되는 여러 임신 호르몬의 영향으로 산모 몸은 자연스럽게 인슐린이 잘 듣지 않는 상태가 되면서 혈당이 평소보다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를 보상하기 위한 인슐린 분비가 충분히 증가하지 못할 때 임신성 당뇨병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고령 임신에서 임신성 당뇨병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이유에 대해 박 교수는 "고령 임신에서는 임신 전부터 인슐린 저항성이 더 높거나, 인슐린을 분비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어 임신성 당뇨병 위험이 커진다"며 "실제로 출산 연령이 높아지는 흐름과 맞물려, 임신성 당뇨병 유병률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임신성 당뇨병은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광범위한 건강 위험을 초래한다. 박 교수는 "임신성 당뇨병은 태아·신생아에게 거대아, 신생아저혈당,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산모에게는 전자간증/임신성 고혈압 질환, 양수 과다증, 난산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장기적 영향이다. 박 교수는 "임신성 당뇨병 산모에서 태어난 자녀도 소아비만, 성인기 당뇨병 등 대사질환을 앓게 될 확률이 더욱 높다"고 밝혔다. 임신 중 혈당 관리가 임신 기간뿐 아니라 자녀의 평생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임신성 당뇨병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임신 24~28주 산전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진단 후 관리 방법에 대해 박 교수는 "임신성 당뇨병의 영양요법은 태아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보장하면서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원칙이며, 저칼로리 식사나 과도한 탄수화물 제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필요시 케톤 확인과 분할 식사, 복합 탄수화물 중심의 식사 조정, 중등도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며 "출산 후에도 4~12주 사이 추적검사가 권고되며, 임신성 당뇨병 병력이 있는 여성은 이후 2형 당뇨병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므로 장기적 추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미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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