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업무 20%·교육시간 부족…“수련 아닌 노동”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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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공의들이 여전히 주 70시간이 넘는 고강도 근무에 시달리는 가운데, 우울감과 자살사고 경험률이 일반인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
[mdtoday = 박성하 기자] 전공의들이 여전히 주 70시간이 넘는 고강도 근무에 시달리는 가운데, 우울감과 자살사고 경험률이 일반인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22일 ‘2026 전공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전공의 수련환경 전반에서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공의 1만305명 중 1755명이 응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공의의 주당 평균 실제 근무시간은 70.5시간으로 집계됐다. 2022년(77.7시간) 대비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응답자의 27.1%는 최근 3개월간 4주 평균 주 80시간을 초과해 근무했다고 답했다. 인턴과 저년차 레지던트일수록 초과 근무 비율이 높았다.
근무시간 기록의 신뢰성 문제도 드러났다. 실제 근무시간이 병원 전산 기록보다 많다고 응답한 비율이 44.8%에 달했다.
| (사진=대한전공의협의회 제공) |
연속 근무 역시 과중했다. 최근 4주 동안 평균 최대 연속근무시간은 26.2시간이었으며, 24시간을 초과해 근무한 비율은 42.9%였다.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해당 근무를 5회 이상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 구조 역시 ‘수련’보다 ‘노동’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공의 업무 중 행정·비진료 업무 비중은 평균 21.5%였고, 30% 이상이라는 응답도 32.2%에 달했다. 반면 교육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보호수련시간’은 평균 4.1시간에 불과했고, 28%는 아예 없다고 답했다.
지도전문의 제도 역시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다. 전공의들은 ‘실질적인 교육이 없다’(53.8%), ‘지도전문의의 진료 업무 과중’(43.1%) 등을 주요 한계로 꼽았다.
정신건강 지표는 더욱 심각하다. 수련 중 2주 이상 우울감이나 절망감을 경험한 비율은 31.2%로, 일반인(11.6%) 대비 약 3배 수준이었다. 자살사고 경험률도 23.1%로 일반인(14.7%)보다 높았으며, 실제 자살 시도 응답도 0.9%에 달했다.
의료사고 부담도 전공의들의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응답자의 76.4%는 의료분쟁에 대한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78.1%는 방어진료를 시행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40.6%는 사고 발생 시 소속 기관의 보호를 받기 어렵다고 인식했다.
이 밖에도 폭언 경험(20.2%) 등 직장 내 폭력 문제와, 임신 중에도 야간·휴일 근무를 수행하는 사례 등 근무환경 전반의 개선 필요성이 확인됐다.
한성존 대전협 회장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구조적 문제가 현장에 깊이 자리하고 있다”며 “근무시간 단축, 대체인력 확충, 지도전문의 제도 실질화, 정신건강 지원 강화 등을 중심으로 정책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박성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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