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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게재된 ‘BELIEVE’ 2상 연구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와 비마그루맙 병용군은 세마글루타이드 단독군보다 더 큰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고, 감량된 체중의 대부분이 지방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DB) |
[mdtoday = 박성하 기자]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인 세마글루타이드와 비마그루맙을 함께 투여할 경우, 근육량은 최대한 유지하면서 지방 위주로 체중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실제 임상 현장에서 표준치료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게재된 ‘BELIEVE’ 2상 연구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와 비마그루맙 병용군은 세마글루타이드 단독군보다 더 큰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고, 감량된 체중의 대부분이 지방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GLP-1 기반 비만 치료의 한계로 지적돼온 제지방량 감소를 보완할 가능성을 시사한 결과다.
이와 관련해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정창희 교수는 병용치료가 특히 도움될 수 있는 환자군으로 고령자·근감소증 위험군 등 제지방량 감소가 특히 문제가 될 수 있는 환자군을 꼽았다.
정창희 교수는 “병용치료가 단순히 체중을 많이 줄여야 하는 환자보다, 체중 감량 과정에서 제지방량 감소가 특히 문제가 될 수 있는 환자에서 더 의미가 있을 수 있다”며 “고령자, 근감소증 위험이 높은 환자, 체중은 많이 나가지만 기초 근력이 낮은 환자, 반복적인 체중 변동을 겪은 환자, 비만과 함께 기능 저하가 동반된 환자군 등이 여기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BELIEVE 2상 연구에서도 세마글루타이드와 비마그루맙 병용 시 세마글루타이드 단독보다 체지방 감소 비율은 높고 제지방 감소는 더 적게 나타났다”며 “이 같은 접근은 ‘얼마나 빼느냐’뿐 아니라 ‘무엇을 빼느냐’를 개선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현 단계에서 이 병용요법을 특정 환자군의 표준치료로 말하기는 이르고 밝혔다. 비마그루맙은 아직 승인된 비만 치료제가 아니며, 현재까지 공개된 근거 역시 주로 2상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현재로서는 특정 환자에서 유망할 수 있는 접근 정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새로운 종류의 부작용이 확인됐다기보다 각 약제가 기존에 갖고 있던 이상반응이 함께 나타나는 양상에 가깝다는 평가다.
세마글루타이드 쪽은 오심, 설사, 변비, 피로 같은 위장관계 증상이 대표적이며, 비마그루맙 쪽은 근육 경련, 설사, 여드름이 비교적 흔하게 보고됐다. 병용군의 이상반응 양상도 대체로 이 두 약물의 기존 프로파일과 유사했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정 교수는 “BELIEVE 연구에서는 이상반응으로 인한 중단율이 비마그루맙 포함 군에서 더 높은 경향이 보고됐다”며 “근육 보존이라는 장점이 기대되더라도 실제 임상 적용에서는 위장관 증상뿐 아니라 근육 경련, 피부 증상, 순응도 저하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병용요법을 중단하면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리바운드’ 현상에 대한 부분도 현재로서는 확실하게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 판단이다.
정창희 교수는 “세마글루타이드 단독의 경우에는 중단 후 체중이 상당 부분 다시 증가한다는 근거가 이미 있다”며 “GLP-1 기반 치료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치료처럼 상당수 환자에서 장기 관리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마글루타이드와 비마그루맙 병용을 중단했을 때 리바운드가 세마글루타이드 단독보다 더 큰지, 혹은 덜한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적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짚었다. 그는 “현재 공개 자료만으로는 병용요법의 중단 후 체중 재증가 양상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아직 검증이 더 필요한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근육 보존을 위해서는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관리도 병행돼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정 교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규칙적인 근력운동을 꼽았다.
그는 “최근 리뷰와 메타분석들은 체중 감량 과정에서 단백질 섭취를 충분히 유지하면 제지방 감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저항성 운동을 병행하면 체지방은 줄이면서 근육 보존에 유리하다고 보고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GLP-1 치료 중에는 식욕 저하로 전체 섭취량이 줄어들기 쉬운 만큼, 적게 먹더라도 단백질은 우선 확보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실제 진료에서 매 끼니 단백질을 나눠 섭취하고, 주 2~3회 이상 저항성 운동을 기본으로 하며, 걷기나 유산소 활동으로 전체 활동량을 유지하도록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면 부족은 식욕 조절과 회복을 방해하고 운동 효율도 떨어뜨릴 수 있어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리듬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만약은 생활습관을 대체하는 약이 아니라, 생활습관 교정을 더 효과적으로 지속하게 도와주는 치료수단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비만 치료의 초점을 단순 체중 감량에서 체성분 관리로 확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아직은 초기 임상 근거에 머물러 있는 만큼, 실제 치료 전략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메디컬투데이 박성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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