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독증, 증상 없어 더 위험…조기 진단이 산모·태아 생명 지킨다

김미경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1 10: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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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 = 김미경 기자] 임신 중 반드시 경계해야 할 합병증 가운데 하나가 임신중독증이다. 정기 산전 진료에서 혈압과 체중을 가장 먼저 확인하는 이유도 이 질환의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다. 임신중독증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방심하기 쉽지만, 진단이 늦어질 경우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임신중독증은 임신 20주 이후 새롭게 발생하는 고혈압성 질환으로, 의학적으로는 전자간증과 자간증을 포함한다. 혈압이 140/90mmHg 이상으로 상승하고 단백뇨가 동반되면 전자간증으로 진단한다. 단백뇨가 없더라도 간기능 이상, 혈소판 감소, 신장기능 이상, 심한 두통, 상복부 통증, 시야장애 등이 함께 나타나면 임신중독증으로 판단한다. 여기에 경련이 발생하면 자간증으로 진행된 상태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태반 형성과정의 이상과 관련된 질환으로 추정된다. 정상 임신에서는 자궁 혈관이 충분히 확장돼 태아에게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지만,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혈관이 좁아지고 혈압이 상승한다. 동시에 혈관 손상으로 체액과 단백질이 빠져나가면서 부종과 단백뇨가 발생하고, 간·신장 등 주요 장기 기능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윤명근 원장 (사진=미즈여성아동병원 제공)

임신중독증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고혈압, 당뇨, 신장질환,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경우, 다태임신, 35세 이상 고령 초산모, 비만, 이전 임신중독증 병력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위험이 더 높다. 특히 임신 28주 이전에 조기 발생하면 미숙아 출산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외래 진료 중 혈압 상승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심한 두통, 상복부 통증, 시야 흐림, 급격히 심해진 부종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특히 정강이를 눌렀을 때 자국이 쉽게 회복되지 않는 함요부종이나 얼굴이 심하게 붓는 경우는 위험 신호일 수 있다. 혈압이 160/110mmHg 이상으로 급상승하고 두통이 진통제로도 조절되지 않는다면 중증으로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

진단은 혈압 측정과 소변 단백 검사, 혈액검사를 통해 간수치 상승, 혈소판 감소, 신장기능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최근에는 혈액 내 혈관생성 억제 인자(sFlt-1)와 혈관생성 촉진 인자(PlGF)의 비율을 측정하는 예측검사도 시행되고 있다. 이 검사는 음성예측도가 높아 단기간 내 발병 가능성을 배제하는 데 도움이 되며, 고위험 산모나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선별적으로 시행된다.

임신중독증의 근본적인 치료는 분만이다. 질환이 태반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태반과 태아가 분리되는 출산이 유일한 해결 방법이다. 임신 37주 이후라면 즉시 분만을 고려하며, 34주 이상에서도 중증 신호가 나타나면 빠른 출산이 필요하다. 중증 고혈압에는 항고혈압제를 사용하고, 경련 예방을 위해 황산마그네슘을 투여한다.

임신중독증을 완전히 예방할 방법은 아직 없다. 다만 정기적인 산전검진과 적절한 체중 관리, 저염식이, 가정용 혈압기를 통한 자가 측정이 중요하다. 고위험 산모의 경우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고려할 수 있다.

순천미즈여성아동병원 윤명근 원장은 “임신중독증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더 위험한 질환”이라며 “혈압 상승이나 부종, 두통 같은 작은 변화도 가볍게 넘기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미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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