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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 안산병원 재활의학과 김기훈 교수 (사진= 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
[mdtoday = 김미경 기자] 신생아의 고개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가 지속되거나 아이를 바로 세워주어도 금세 특정 방향으로 머리가 돌아간다면 '사경'을 의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상을 단순한 습관으로 치부해 방치할 경우, 성장 과정에서 안면 비대칭, 사두증, 자세 불균형, 심지어 척추측만증과 같은 영구적인 신체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사경은 출생 직후부터 생후 6개월 사이의 영아에게서 비교적 흔하게 관찰되는 증상이다. 가장 빈번한 형태는 '선천성 근육성 사경'으로, 목의 흉쇄유돌근이 경직되거나 짧아지면서 발생한다. 이로 인해 목 부위에 단단한 멍울이 잡히기도 하며 고개의 움직임이 제한된다. 이는 임신 중 태아의 자세 이상이나 분만 과정에서 발생한 목 근육의 손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단 과정에서는 영아의 머리 위치와 목의 가동 범위, 근육의 긴장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의료진은 촉진을 통해 사경의 정도를 파악하며, 필요에 따라 초음파 검사로 근육의 섬유화나 혈종 여부를 확인한다. 또한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경추를 포함한 뼈 구조의 이상 유무를 점검하여 근육 외적인 원인을 감별한다. 사시와 같은 시각적 문제나 뼈의 구조적 결함 역시 사경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의 성패는 조기 발견과 적절한 개입에 달려 있다. 김기훈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사경 치료는 가능한 한 생후 3개월 이전에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생후 3~4개월 이후에는 아이가 스스로 목을 가누기 시작하면서 물리치료에 대한 저항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천성 근육성 사경으로 진단될 경우, 대부분은 전문적인 물리치료를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짧아진 흉쇄유돌근을 늘려주는 스트레칭과 약해진 반대쪽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병행하여 신체의 비대칭을 교정한다. 다만,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특수한 사례에 한해서는 근육의 길이를 조절하는 수술적 치료가 검토된다.
근육 문제가 아닌 다른 요인에 의한 사경은 원인별 맞춤 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 경추의 구조적 이상이 발견되면 그 정도에 따라 보존적 혹은 수술적 처치를 시행하며, 사시가 원인인 경우에는 안과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진행하여 목의 기울어짐을 바로잡는다.
가정 내에서 보호자의 역할 또한 치료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김 교수는 “전문의의 지도 아래 일상에서 스트레칭과 자세 교정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또한 “증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되었더라도 성장기에 목뼈가 자라면서 재발할 위험이 있으므로, 만 3세까지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미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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