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담합 적발 후 공식 사과…재발 방지 대책 강화

유정민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7 11: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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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솔제지)

 

[mdtoday = 유정민 기자] 한솔제지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인쇄용지 가격 담합 적발에 따른 제재와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전사적인 재발 방지 대책 수립에 착수했다. 국내 제지 업계 1위인 한솔제지가 시장 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불공정 거래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업계 전반에 파장이 일고 있다. 한솔제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준법 통제 절차를 전면 재정비하고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는 등 컴플라이언스 강화에 나섰으나, 향후 실질적인 내부 통제 작동 여부가 기업 가치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한솔제지를 포함한 국내 주요 인쇄용지 제조사들이 장기간 제품 가격을 담합한 행위를 적발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인쇄용지 산업은 진입 장벽이 높은 과점 시장 구조로, 업체들이 가격 경쟁보다는 동조적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보전하려는 유혹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특히 펄프 등 원자재 가격 변동기에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위해 담합이라는 부당한 수단을 선택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지난 23일 한솔제지는 사과문을 통해 가격 결정 절차의 투명화와 상시 감시 체제 구축을 골자로 한 세 가지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첫째, 제품 가격 결정 과정에서 법무 및 감사 부서의 사전 승인 단계를 강화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를 원천 차단할 방침이다. 둘째, 판매 데이터와 시장 가격 추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IT 기반의 이상거래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비정상적인 흐름을 탐지할 계획이다. 셋째, 임직원 대상 공정거래 교육을 정례화하고 내부 고발 제도를 활성화하여 조직 내 정화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제재로 인한 재무적 부담과 브랜드 이미지 하락은 단기적으로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담합으로 피해를 본 출판사 등 대형 수요처들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가능성도 향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공정위의 의결 결과가 민사 소송에서 강력한 증거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따른 법적 대응 비용 발생이 예상된다. 시장은 한솔제지가 발표한 재발 방지책이 과거의 관행을 끊어내고 실질적인 기업 문화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한솔제지 측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고객과 소비자의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경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 관리 문제가 아닌 지배구조 투명성 이슈에서 비롯된 만큼, 독립적 준법감시 체계 등 강도 높은 거버넌스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솔제지의 재발 방지 대책이 실질적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메디컬투데이 유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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