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김미경 기자] 어느덧 입춘이 지나면서 환절기 건강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큰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 때문에 면역력 저하 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시기만 되면 갑자기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 사례가 늘기 마련이다.
방광은 하복부에 위치해 소변을 저장했다가 요의가 느껴질 때 배출하는 기관이다. 성인은 약 400~500cc의 소변을 저장할 수 있다. 그러나 급성 요폐가 발생하면 요의감이 분명히 있음에도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요폐 발생 시 하복부가 팽창하고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며 결국 응급실에서 소변줄(도뇨관)을 삽입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환절기에는 자율신경계 변화, 체력 저하, 감기약 복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항히스타민제나 일부 감기약 성분은 방광 수축력을 떨어뜨리고 요도 저항을 증가시켜 배뇨를 더 어렵게 만든다. 여기에 과음까지 겹치면 배뇨 기능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상기해야 할 점은 급성 요폐의 근본 원인으로 가장 흔하게 지목되는 것은 전립선비대증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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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경호 원장 (사진=골드만비뇨의학과 제공) |
대한비뇨의학회 자료에 따르면 남성 급성 요폐 환자의 약 70%가 전립선비대증을 동반하고 있다. 전립선이 비대해지면서 요도를 압박하면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잔뇨감이 생기며 결국 어느 순간 완전히 막히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이처럼 급성 요폐는 전립선비대증이 상당 부분 진행되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임상적 신호다.
초기 전립선비대증은 약물 치료로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약물 효과가 제한적이거나 중엽 비대와 같은 구조적 문제가 동반된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크기를 줄이는 개념에서 벗어나 방광 출구를 얼마나 근본적으로 개선하느냐 여부에 초점을 맞춘다. 대표적인 수술로는 홀렙 수술(HoLEP), 리줌(Rezum), 아이틴드(iTIND), 아쿠아블레이션(Aquablation) 등이 있다.
홀렙 수술은 홀뮴 레이저를 이용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뿌리째 박리·적출하는 방식이다. 재발률이 낮고 대용량 전립선이나 중엽 돌출이 있는 경우에도 안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리줌 시술은 고온의 수증기를 이용해 비대 조직을 괴사시키는 최소 침습 치료로 절개 없이 요도를 통해 접근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이틴드는 니티놀 재질의 장치를 일시적으로 삽입해 요도를 확장시키는 방식이다.
아쿠아블레이션은 로봇 워터젯 시스템을 이용해 고수압 물줄기로 비대 조직을 정밀 절제하는 기술이다. 초음파와 내시경을 통해 실시간으로 절제 범위를 확인하며 열 손상이 거의 없어 주변 조직 보존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요한 것은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치료가 정답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립선의 크기, 방광 내 돌출 여부, 방광 기능, 환자의 연령과 동반 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한다.
골드만비뇨의학과 강남점 류경호 원장은 "급성 요폐를 일시적 상태로 넘기지 말아야 하는데 이를 방치하면 방광 근육이 약화되고 방광 압력 상승으로 수신증이 발생해 신장 기능까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결국 문제의 본질은 소변이 안 나오는 상황 자체가 아니라 그 뒤에 숨어 있는 전립선 구조 변화와 방광 기능 저하인 만큼 정밀 진단이 필수"라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미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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