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복용한 ADHD 약, 성인기 정신증 위험 줄여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 기사승인 : 2026-03-27 08: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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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처방받은 ADHD 치료제가 성인기 조현병 등 중증 정신질환 발생 위험을 오히려 낮출 수 있다는 대규모 역학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DB)

 

[mdtoday =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어린 시절 처방받은 ADHD 치료제가 성인기 조현병 등 중증 정신질환 발생 위험을 오히려 낮출 수 있다는 대규모 역학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아동기 ADHD 약물 치료와 성인기 정신증 발생 위험 사이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 결과가 학술지 ‘미국 의사협회 정신의학 저널(JAMA Psychiatry)’에 실렸다.

전 세계적으로 ADHD 진단이 급증함에 따라, 치료제로 쓰이는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 등 자극제가 장기적으로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부모와 의료진의 불안감이 컸다.

특히 조현병(schizophrenia)이나 조현정동장애(schizoaffective disorder) 등 정신증(psychosis)의 범주에 해당하는 질환의 발생 위험이 커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아일랜드 더블린 대학교(UCD)와 에든버러 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이러한 공포가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핀란드에서 태어난 약 70만명의 보건 데이터를 정밀 분석했다. 연구진은 ADHD 진단을 받은 약 4000명의 청소년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가장 흔한 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은 것이 훗날 정신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증거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오히려 13세 이전에 치료를 시작한 경우, 성인이 되었을 때 조현병 등 정신증에 걸릴 위험이 낮아지는 보호 효과가 관찰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러한 보호 효과가 오직 '아동기'에 치료를 받은 집단에서만 나타났다는 점이다. 청소년기나 성인기에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한 경우에는 동일한 예방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는 아동기의 뇌와 청소년·성인의 뇌 사이에 중요한 발달적 차이가 존재함을 의미하며,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치료 결정을 고민하는 가족들과 안전성을 우려하는 임상의들에게 큰 안심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초기 치료가 어떻게 중증 정신질환을 예방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해 추가적인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ADHD 약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하는 근거가 되며, 근거 중심의 조기 치료가 아동의 장기적인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아동기에 시작된 메틸페니데이트 치료가 성인기 정신증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장기적인 보호 효과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지었다.

 

메디컬투데이 이승재 의학전문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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