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작용 설명도 병용약 확인도 없는 '비대면 진료 처방'…환자 안전은

박성하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0 09: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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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 사는 A씨는 최근 닥터나우를 통해 여드름 치료제 ‘이소티논’을 처방 받았다. A씨에 따르면 예약된 시간에 의사가 전화를 걸어온 뒤, “몇 정이 필요한지”와 “이전에 복용한 적이 있는지” 두 가지만 묻고 곧바로 진료를 종료했다. 약의 주요 부작용이나 다른 약물과 병용 시 발생할 위험성에 대한 안내는 전혀 없었다. (사진=연합뉴스)

 

[mdtoday=박성하 기자] 최근 닥터나우, 나만의닥터 등을 통한 비대면진료 건수가 월 25만건을 넘기며 폭증하는 가운데, 실제 환자안전을 위한 진료 과정을 거치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의료진과의 음성 통화에서 약물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설명, 병용 약물 확인 등 환자 안전이 보장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서울에 사는 A씨는 최근 닥터나우를 통해 여드름 치료제 ‘이소티논’을 처방 받았다. A씨에 따르면 예약된 시간에 의사가 전화를 걸어온 뒤, “몇 정이 필요한지”와 “이전에 복용한 적이 있는지” 두 가지만 묻고 곧바로 진료를 종료했다. 약의 주요 부작용이나 다른 약물과 병용 시 발생할 위험성에 대한 안내는 전혀 없었다.

그러나 이소티논은 간 수치 상승, 기형아 유발 가능성, 심한 피부 건조와 정신과적 이상 반응 등 중대한 부작용이 보고된 약물이다. 특히 독시사이클린·미노사이클린 등 테트라사이클린 계열 항생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가성 뇌종양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고돼 처방 과정에서 환자의 병용 약물 등을 확인해야 한다.


취업준비생 B씨 또한 면접을 위해 최근 굿닥 어플을 통해 프로프라놀롤 성분인 인데놀을 처방받았다. 그러나 B씨가 의사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통해 받은 질문은 ‘처방목적’과 ‘인데놀 몇 정이 필요한지’에 그쳤다.

진료 시간은 불과 40초 내외. 의사는 B씨의 고혈압, 천식 여부 등은 전혀 확인하지 않은 채 바로 처방전을 내준 셈이다.

그러나 인데놀 처방시에는 환자의 상태에 대한 자세한 문진이 이어져야 한다는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최영 교수는 “병원에서 인데놀 대면진료시 문진을 통해 환자의 쇠약감이나 어지러움,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는지 체크하고 혈압 및 맥박을 확인하여 정상범위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기저에 서맥성 부정맥, 중증의 심부전, 천식, 혹은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등 인데놀에 대해 취약할 수 있는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서는 저용량에서도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면으로 인데놀을 처방 시에는 환자의 상태에 대한 자세한 문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면진료 특성상 환자가 의료진의 ‘음성 통화’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언제라도 끊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대면진료에 비해 의료진이 현재 환자의 상태, 복용하는 약물 등에 대한 정밀한 판단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허점에도 불구하고, 플랫폼 측에선 비대면 진료시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나만의닥터 선재원 대표는 “플랫폼은 의사의 진료과정을 방해할만한 안전장치나 개입 같은 것은 전혀 없다”며 “진료 과정은 전문가의 자율성에 맡긴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일 비대면진료 제도화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을 알리며 “의사가 환자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는 처방할 수 있는 의약품의 종류 및 처방일수를 추가로 제한하도록 했다”고 밝혔으나 아직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알려진 바 없다.

결국 정부가 비대면 진료 제도화에 속도를 내는 만큼, 이를 관리·감독할 제도적 장치도 확실하게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환자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진료 과정이 단순히 40초 내외의 통화로 끝나서는 안되며, 정부가 최소한의 안전 기준과 관리 체계를 신속히 마련해 비대면 진료의 허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박성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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