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빈혈, 치매 위험 최대 66% 높여

김영재 의학전문기자 / 기사승인 : 2026-04-24 08: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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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혈이 단순한 피로감을 넘어 뇌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며, 알츠하이머병 및 신경 퇴행과 관련된 핵심 바이오마커 수치를 높여 치매 발생 위험을 66%까지 가속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DB)

 

[mdtoday = 김영재 의학전문기자] 빈혈이 단순한 피로감을 넘어 뇌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며, 알츠하이머병 및 신경 퇴행과 관련된 핵심 바이오마커 수치를 높여 치매 발생 위험을 66%까지 가속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년기 빈혈과 알츠하이머병 관련 혈액 바이오마커 및 치매 발병 사이의 장기적 상관관계를 규명한 연구가 '미국 의사협회 저널(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

빈혈은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는 헤모글로빈이 부족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고령층 10명 중 1명이 앓을 정도로 흔하다.

그동안 빈혈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는 있었으나, 이것이 실제로 뇌세포 손상이나 알츠하이머병 특유의 단백질 축적과 어떤 분자적 연결고리를 갖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스웨덴과 이탈리아 공동 연구진은 10년이 넘는 대규모 추적 관찰을 통해 빈혈이 뇌를 얼마나 취약하게 만드는지 그 증거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스톡홀름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성인 2282명을 대상으로 3~6년마다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혈액 검사를 실시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징후인 ‘p-tau217’ 단백질, 신경세포 손상 지표인 ‘NfL’, 그리고 뇌 내 염증 신호인 ‘GFAP’ 수치를 정밀 측정하여 빈혈이 있는 노인의 뇌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정밀 추적했다.

10년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구 초기에 빈혈이 있었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66%나 높았다. 특히 낮은 헤모글로빈 수치는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혈액 내 바이오마커들의 상승과 강력한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이러한 경향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가장 주목할 점은 빈혈과 뇌 손상 단백질이 결합했을 때의 파급력이다.

빈혈이 있으면서 신경세포 손상 마커인 NfL 수치까지 높은 경우, 치매 위험은 일반인보다 무려 3.5배나 치솟았다.

이는 빈혈로 인한 만성적인 산소 부족이 뇌세포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주고, 혈관을 손상시켜 신경 퇴행성 변화에 대한 뇌의 저항력을 급격히 떨어뜨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구진은 빈혈이 뇌를 더 취약하게 만들어, 평소라면 견딜 수 있었을 수준의 미세한 손상에도 치매 증상이 더 빨리 나타나게 한다고 분석했다. 즉, 빈혈이 치매의 '가속 페달'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빈혈이 알츠하이머병 관련 병리를 악화시키고 신경 퇴행을 촉진하는 핵심 요인이며, 이를 관리하는 것이 노년기 뇌 건강 유지의 필수 조건이라고 결론지었다.

 

메디컬투데이 김영재 의학전문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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