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 앞둔 구급차와 미흡한 구급대원 대처로 아들 잃었다" 국민청원

김민준 / 기사승인 : 2021-05-28 17: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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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부모가 119 응급 구조 과정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진실 규명과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왔다.

국민청원 게시판에 ‘어린 초등학생이 교통사고로 죽지 않게 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교통사고 현장의 교통신호체계, SUV차량운전자의 운전행태, 119응급구조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이 얽혀 살릴 수 있었던 아이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청원인은 “아들이 횡단보도를 가로질러 자건거를 타고 가다 아파트 정문 출구에서 비보호 좌화전하던 SUV에 치여 1차 충격으로 몸이 날아간 뒤 해당 차량에 계속 끌려가다 깔려 치명상을 입게 됐으며, 시민들에 의해 구조돼 근처 인도로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119 구급대가 평소 5분 걸리는 거리를 차량 시동과 차문 자동잠금장치의 작동불량으로 제때 출발하지 못해 10여 분 뒤에 현장에 도착한 것도 모자라 현장에서도 자동잠금장치 문제로 구급차 뒷문 개방이 지연되는 동안 실질적인 응급조치를 받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청원인은 “구급대원들이 아들을 응급조치 없이 들 것에 구급차로 옮기려다 시민들의 항의에도 목 보호대만 채우고 아들을 구급차에 실었으며, 이동 중에는 산소마스크(비재호흡마스크) 이외의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구급차에 실리기 전까지 살려달라고 말할 정도로 살아있던 아들은 복부 출혈에 대한 적절한 조치도 없이 응급실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심폐소생술만 받다 죽음을 맞이하게 됐다”고 울분을 토했다.

청원인은 "아직도 고장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올해 폐차예정인 구급차를 아들이 타고 간 것만 해도 슬픈데, 소방서에는 아들이 죽은 것은 안타깝지만 구급차가 지연 없이 적절한 응급조치를 했어도 아들이 살 수 있었는지 확실하지 않다면서 알고 싶다면 그 인과관계를 알아 보라고만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구급차에 고가 의료장비와 각종 약품 등이 있음에도 거의 사용되지 않은 채 병원에 이송된 점과 ▲소방서와 병원의 보존된 구급활동일지에 기록된 지도의사 의료지도 내용 및 구급차량번호 불일치 ▲구급차 불량(차량운행기록장치 없음, CCTV 녹화ㆍ자동잠금ㆍ시동불량)에 의한 지연 등 대해 소방서에 어떤 문제점과 책임이 있는지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이외에도 청원인은 교통사고를 낸 차량 운전자의 운전행태 개선과 사람ㆍ차량 통행이 많음에도 보행자신호등이 철거된 이유 해명 및 개선 등을 촉구했으며, “더 이상 대한민국의 아이들이 이러한 문제점으로 꿈을 펼쳐보지 못한 채 죽지 않도록 해 달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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