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까지 번지는 ‘이명’, 귀가 아닌 신경계 문제 의심해봐야

조성우 / 기사승인 : 2025-06-23 1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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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조성우 기자] 최근 들어 20~30대 젊은층에서도 이명을 호소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조용한 밤, 정적 속에서 들리는 ‘삐-’ 하는 고주파음, 벌레 우는 듯한 소리, 형광등 찢는 소리 등은 단순한 잡음이 아니라 일상생활과 수면을 방해하는 ‘이명’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 같은 증상이 단순한 귀 질환으로 오인되면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데 있다.

 

이명 증상을 처음 겪게 되면 대개는 이비인후과를 찾는다. 하지만 청력검사나 MRI, 혈관 검사 등에서도 뚜렷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귀에는 이상이 없다’는 진단에도 불구하고 이명은 계속되며, 원인을 찾지 못한 환자들은 결국 고통을 안고 일상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닥터구글마취통증의학과 구재원 원장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귀에 구조적 손상이 없다면 단순한 청각 문제가 아닌 신경병성 질환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많은 이명 환자들은 소리를 감지하는 귀 자체보다, 소리를 처리하고 해석하는 신경계 특히 뇌의 특정 회로에 문제가 생긴 경우가 많다.

 

▲ 구재원 원장 (사진=닥터구글마취통증의학과 제공)

이명은 종종 극심한 스트레스, 탈진, 우울감, 불안 등과 함께 시작된다. 장기간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코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고, 이로 인해 신경계가 손상될 수 있다. 청각 신경이 이 영향을 받으면, 외부 자극 없이도 매미 소리나 고주파성의 이명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밤처럼 조용한 환경에서는 더욱 또렷하게 들린다.


이런 증상은 단순히 청각기관의 문제가 아니라, 뇌가 소리를 기억하고 반복적으로 재생하는 ‘신경 회로의 오류’일 수 있다. 이비인후과적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고 원인을 찾기 어려운 이명은 ‘신경성 이명’으로 분류해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구 원장은 “이명은 뇌가 만들어낸 가상 소리에 가까우며, 이 회로가 고착되면 만성화되기 쉽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단순한 약물치료만으로는 해결이 어렵고, 신경계 기능을 회복시키는 통합적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특히 오랜 시간 이명에 시달려온 경우나 정신적 소진이 심한 경우에는 회복 속도가 느릴 수 있지만, 방향만 제대로 잡는다면 증상은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이명을 방치하면 수면장애는 물론, 집중력 저하, 불안, 우울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적절한 치료 접근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귀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만으로 치료를 미루는 것은 큰 착각일 수 있다.


구재원 원장은 “이명은 단순한 증상이 아니다. 신경계의 피로와 붕괴를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귀가 아닌 신경계를 중심으로 이명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면서 “이명은 불치병이 아닌 회복 가능한 신경 질환으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그 회복 가능성은 더 높다는 점에서, 이명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절실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조성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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