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쏘아올린 성과급 경쟁…삼성 15%·현대차 순이익 30%로 번진다

양정의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8 18: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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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mdtoday = 양정의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성과급 체계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격화되면서, 이를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 산업 전반의 이익배분 구조를 재설계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상한선을 폐지하는 합의를 도출한 이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 노조가 유사하거나 더 높은 수준의 보상안을 요구하며 갈등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체계 개편은 이번 논쟁의 기폭제가 됐다. 

 

지난해 9월 노사 합의를 통해 기존 기본급 1000%였던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 재원으로 확정했다. 

 

실적과 보상을 직접 연동하는 이 구조는 호황기에 대규모 성과급 지급을 가능하게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업의 비용 통제 여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러한 흐름은 삼성전자 노사 협상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 노조는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설정하고 상한을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은 SK하이닉스의 사례가 삼성전자 노조의 요구 수위를 높이는 기준선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뿐만 아니라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방대해 SK하이닉스와는 구조적 차이가 존재한다. 

 

노조 규모 또한 확대된 상황에서 동일한 방식의 성과급 배분을 적용할 경우, 더 많은 재원이 필요해 보상 체계 전반의 재설계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이익이 메모리에 집중된 구조인데, 영업이익 기준 성과급 체계가 도입될 경우 비메모리 부문까지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면서 내부 보상 체계 왜곡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서울 강남구 양재동 현대차 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성과급 경쟁은 반도체 업계를 넘어 제조업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에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명시했다. 

 

사측은 해당 비율이 합의된 기준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반도체 업계에서 시작된 보상 비율 경쟁이 자동차 산업까지 확산하면서 기업 이익 공유 범위를 둘러싼 논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조가 정착될 경우 기업의 미래 투자 재원과 충돌할 가능성을 경계한다.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은 대규모 설비투자와 장기 연구개발이 핵심 경쟁력인 분야다. 

 

성과급이 이익과 직접 연동되고 상한선마저 사라지면, 호황기에는 현금 유출이 급증하고 불황기에는 비용 부담이 가중되는 구조적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

결국 기업들은 성과 공유 확대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여력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번 갈등은 개별 기업의 노사 문제를 넘어, 한국 산업계가 이익을 어떻게 배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양정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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