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도 자도 졸린 춘곤증, 단순 피로 아닌 생체 리듬 변화 신호

박성하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8 16: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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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 = 박성하 기자] 따뜻한 봄 날씨와 함께 낮 시간이 길어지면서 춘곤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었다. 겨울 동안 저온 환경에 맞춰져 있던 인체가 급격한 계절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집중력 저하와 전신 무력감, 과도한 졸림을 특징으로 한다. 실제로 3~4월에는 특별한 질환이 없음에도 피로감을 호소하며 의료기관을 찾는 경우가 증가했다.

춘곤증은 단순한 수면 부족과는 결이 다르다. 계절 변화에 따라 생체 리듬이 재조정되는 과정에서 신체 내부 조절 기능이 일시적으로 균형을 잃으면서 발생한다. 외부 환경 변화에 맞춰 체온, 호르몬, 신경계가 동시에 재세팅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늘어나고 그 결과 피로감이 나타난다.

 

▲ 윤여준 원장 (사진=설명한의원 제공)

현대 의학에서는 춘곤증의 핵심 원인을 생체 시계의 변화로 본다. 낮 시간이 길어지면 수면과 각성을 조절하는 시상하부의 리듬이 바뀌고, 이 과정에서 각성 유지 능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진다. 여기에 코르티솔과 멜라토닌 분비 패턴 변화가 겹치면서 수면의 질이 흔들리고, 충분히 자도 개운하지 않은 상태가 이어진다.

자율신경계 역시 계절 변화에 맞춰 조절 과정을 거친다. 체온과 혈관 반응, 심박수 조절이 재정비되는 동안 신체 균형이 완전히 안정되지 않으면서 나른함과 피로감이 동반된다. 동시에 야외 활동 증가로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면서 피로가 더 쉽게 누적되는 구조가 형성된다.

한의학에서는 춘곤증을 기혈 순환 저하와 장부 기능 불균형으로 접근한다. 같은 증상이라도 개인 상태에 따라 원인을 다르게 본다.

기허형은 체력이 전반적으로 약한 상태에서 나타난다. 봄철 외부 기운이 활발해질 때 이를 지탱할 내부 기운이 부족해 피로가 쉽게 누적된다. 습담형은 소화 기능 저하와 체내 수분 대사 문제와 연관된다. 몸이 무겁고 머리가 맑지 않은 느낌이 동반된다.

간기울결형은 스트레스와 정서적 긴장 상태에서 나타난다. 기운이 막히면서 가슴 답답함과 무기력감이 함께 나타난다.

치료는 원인 유형에 맞춰 진행된다. 한약 처방은 기운을 끌어올리고 대사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둔다. 보중익기탕 계열 처방은 기허 상태에서 체력 회복을 돕는 방향으로 활용된다. 습담이 동반된 경우에는 체내 순환을 방해하는 요소를 줄이는 처방을 함께 적용한다.

침 치료는 기혈 흐름을 정리하고 자율신경 균형을 회복시키는 데 목적을 둔다. 내관혈 자극을 통해 수면 리듬 안정과 긴장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약침은 침 자극과 한약 성분을 동시에 활용해 피로 회복 속도를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뜸 치료는 전신 에너지 회복에 초점을 둔다. 용천혈이나 중완혈에 열 자극을 가해 체내 순환을 활성화하고, 식후 졸림과 전신 무력감 완화에 활용된다.

일상에서는 기본적인 생활 리듬 관리가 중요하다. 아침 식사를 통해 에너지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일정한 수면 패턴을 유지해야 한다. 낮잠은 짧게 제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벼운 유산소 운동은 혈액 순환을 개선해 피로 누적을 줄인다. 카페인과 음주는 수면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조절이 필요하다.

설명한의원 윤여준 원장은 “춘곤증은 질환이라기보다 신체가 계절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신호에 가깝다. 다만 피로가 장기간 지속되거나 일상 기능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단순 적응 단계로만 보기 어렵다. 이 경우에는 신체 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관리에 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성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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